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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속의 찰나

(전남일보)"차가운 시선에 주눅든 아이들… 어른들 관심 절실" / 청소년미디어작업장 찰나

by 찰나_작업장 2017. 3. 14.





"차가운 시선에 주눅든 아이들어른들 관심 절실"

차현동 미디어작업장 '찰나' 대표

열정청년

입력시간 : 2017. 03.14. 00:00

 

 

 

"결국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입니다. 학교밖청소년들도 자생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관심갖고 돌봐야 되는 게 아닐까요?"

 

미디어활동가 차현동(37)씨가 청소년작업장 '찰나'를 만든 이유다. 10여 년간 청소년 사회복지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차씨는 지난 2009년부터 개폐업을 반복하다 현재 '미디어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찰나'는 그가 광주 학교밖청소년 지원센터에 제안해 만든 청소년작업장이다.

 

몇몇 청소년 단체를 꾸리기도 했던 그는 후원금과 국가사업에 목 매야하는 운영방식에 한계를 느껴 '찰나'를 구상했다. 후원은 외부 자금을 끌어온 만큼 촘촘한 서류 작업이 요구돼 정작 아이들과 지낼 시간이 줄어갔다. 공모 형태의 국가사업은 지속성이 없고 한정된 틀에 모든걸 맞춰야 하는 맹점이 존재했다.

 

직접 사업체를 운영하며 학교밖청소년들을 고용하는 방식이 그나마 자유로웠다. 하지만 '찰나' 또한 어려움이 많다. 기존 업체들 간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아직 기술이 부족한 청소년들의 상품은 설 자리가 없어서다. 다행히 '찰나'의 취지에 공감해 도움을 주는 이도 있지만 일부일 뿐이다.

 

어른들의 '차가운 시선'도 아이들을 주눅들게 만든다. 지난해 11'백남기 농민 노제' 때는 주최측으로부터 정식으로 영상촬영 의뢰를 받았지만 사진기자들과 정치인들에 떠밀려 제대로 된 작업이 불가능했다. 겉보기에 청소년이라는 이유만으로 어른들은 '방해되니 비켜달라'고 말했다.

 

차현동 씨는 "각박한 현실을 마주하며 학교밖청소년들은 더욱 더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청소년작업장으로 인해 아이들의 환경이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계속 이어져 갈지는 솔직히 미지수다. 이들이 실질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정대 기자 jd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