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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속의 찰나

(전남일보)카메라로 만난 세상… 영상전문가 꿈꾸는 학교밖청소년들 / 청소년미디어작업장 찰나

by 찰나_작업장 2017. 3. 14.







카메라로 만난 세상영상전문가 꿈꾸는 학교밖청소년들

청소년 미디어작업장

열정청년

교육기간 이후 입사 가교역할

"하고싶은 일 배우면 꿈 확신"

입력시간 : 2017. 03.14. 00:00

 

 

 

지난달 24일 광주 동구 금동 청소년 미디어작업장 \'찰나\'에서 차현동 대표와 구성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카메라스마트폰으로 영상교육

학업 중단 청소년 전문가 양성

기술세상 보는 방법도 교육

만난 사람들과 인연 소중히

 

교육기간 이후 입사 가교역할

"하고싶은 일 배우면 꿈 확신"

 

 

"사람을 성장시키는 건 앞날에 대한 꿈이 아닐까요? 이곳은 무언가를 꿈꾸는 것조차 버거운 '학교밖청소년'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는 곳입니다."

 

광주 동구 금동에 위치한 청소년 미디어작업장 '찰나'는 학업을 중단한 '학교밖청소년'들의 직업교육과 일자리 마련을 위해 광주시 학교밖청소년 지원센터가 만든 '청소년작업장' 중 한 곳이다.

 

'찰나'는 사진 및 영상 촬영제작, 디자인, 인쇄 등 작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미디어 전문가인 차현동(37)씨가 직접 '찰나'의 대표를 맡고 직원 3명과 함께 5명의 학교밖청소년들에게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카메라, 스마트폰 등의 일상화로 청소년들이 사진과 영상제작에 관심을 갖게 되자 해당분야 전문가를 길러내보자는 취지로 만들었다. 특히 제도권 교육에서 벗어난 학교밖청소년들이 낙오되지 않도록 돕기 위해서다.

 

광주 학교밖청소년 지원센터에 따르면 해마다 광주지역에서 학교를 그만 두는 청소년은 2000여 명. 대부분 가정사나 경제적 환경 탓에 학업을 중단하고 있다.

 

이들 학교밖청소년들에게 세상살이는 녹록지 않다. 마땅한 배움터가 없어 스스로 검정고시를 치러야 해 대학 진학률이 낮고, 이를 포기하고 아르바이트에 매진해도 앞날을 기대키 힘든 실정이다.

 

각 자치구마다 학교밖청소년 지원센터를 두고 10여 곳 대안학교가 운영되고 있지만 성인이 된 이후의 자립은 늘 과제였다. '청소년작업장'이 들어선 이유. 학교밖청소년들이 전문가들로부터 '기술'을 배울 수 있는 터전을 만든 것이다.

 

물론 아직은 불완전한 상태다. 여력이 안돼 벌써 폐쇄한 작업장도 존재한다. '찰나'도 지난해 2월 남구 월산동에 문을 열었다가 7월 현 위치로 옮겨왔다. 열악한 환경과 월세 문제 때문이었다.

 

지금은 차 대표가 운영하는 '미디어공방+'과 같은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다. 일거리 또한 ''과 일부 공유한다. '찰나'만의 독립 운영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통상 3~6개월간 이뤄지는 교육기간에는 광주시의 지원금으로 청소년들에게 교육비를 지급한다. '찰나'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청소년들이 정착할 수 있는 일자리 마련에까지 힘쓰고 있다.

 

교육을 마치고 나면 차 대표의 미디어공방에서 직원으로 활동하거나 업계 다른 회사에 입사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주는 식이다.

 

그 동안 '찰나'를 거쳐간 학교밖청소년은 7. 이곳에서 꿈을 키운 한 학생은 서울지역 한 대학교 사진학과에 진학했다. 지역의 미디어아티스트의 문하생으로 들어가는가 하면, 스스로 독립해 청년작가로 활동하는 학생도 있다.

 

올해 1'찰나'에 들어온 나예윤(가명16)양은 앞선 사례를 알기에 더욱 의지가 굳건했다. 나양은 "디자인을 배우고 싶어서 '찰나'를 찾았다""하고싶은 일을 배우게 돼 꿈에 대한 확신이 선다"고 말했다.

 

기술을 터득하기 위한 작업장이지만 '찰나'의 교육은 사회의 일원으로서 세상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하는 다소 철학적인 과제들이 잇따른다. '찰나'의 청소년들은 '() 백남기 농민 노제'에서 국가와 국민의 관계를 고민하고, '이철규 열사 26주기 추모제'에서는 민주주의의 가치를 떠올렸다.

 

평촌 반디마을 행사, 나주 청소년 독립문화제, 농성2'통돌이 골목노래자랑' 등 지역의 다양한 축제와 행사의 기록을 사진과 영상으로 직접 담거나 보조역할을 맡아왔다. 이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다수의 사람들과 관계맺기 또한 교육의 일환이다.

 

차 대표는 "대다수 학교밖청소년들은 경제적 문제 때문에 꿈을 접는데 '찰나'에서는 꿈과 일자리 모두를 얻을 수 있다""결과적으로는 이들을 우리 사회의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시키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사진=김정대 기자 jdkim@jnilbo.com